@S2_dndl & @00000ur 님 자컾 커미션
“그거 들으셨나요?”
어느 귀부인이 운을 뗐다.
“아, 그 일 말씀이신가요? 저도 들었어요.”
누군가가 기다렸다는 듯 귀부인의 말에 동조했다.
“글쎄, 이번에는 남자를 홀렸다잖아요.”
“그러니까요! 남사스럽게….”
“저는 그의 팬이었는데…. ‘마녀’때문에 이젠 그의 연주를 들을 수 없다니 너무 슬퍼요….”
“어디까지 갈지…, 상상도 안돼요. 마녀란!”
까르륵-. 대화 내용과는 어울리지 않는 웃음소리와 경박한 속삭임이 살롱 안을 가득 매웠다. 한데 모여 앉은 귀족 부인들은 부채로 입을 가리고 연신 서로에게 눈짓을 보냈다.
진실 여부는 중요치 않은, 적당히 지어낸 망상과 그에 덧붙이는 이야기. 살롱 안에 피어오른 것은 세간에 유행하는 향초의 연기와 가십이었다.
“역시 마녀는 이상해요.”
“매일 검은 드레스를 입는다잖아요.”
“장갑은 항상 장미 무늬의 레이스 장갑!”
“미망인처럼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그 너머로 눈이 마주치는 사람들을 저주한다죠?”
“그렇게 콜튼 씨를 매혹한 거예요! 어느 동양의 마술이라 들었어요….”
어머, 흉악해라…. 누가 부채 뒤에서 맞장구를 쳤다.
‘마녀’. 아무도 그녀의 이름을 입 밖에 꺼내진 않았지만, 살롱에 있는 이들 모두가 그게 누구를 지칭하는 건지 알고 있었다. 살롱에는 소문이 모인다. 그리고 소문의 주인공은 언제나 ‘마녀’였다. 마녀는 그렇게 살롱의 중심으로 군림하고 있었다. 실체는 아무도 본 적이 없는데, 살롱엔 환상 속에서 잔혹하게 웃고 있는 마녀가 있었다.
마녀의 이름은 아델 클라인. 그렇다. 이 제국 안에 모르는 이가 없는 클라인 공작의 어린 부인! 결혼 전까지는 아무도 존재를 몰랐던 그녀는, 친정인 백작 가에서 비밀리에 남들 몰래 키웠다고 한다. 얼마나 비밀스러웠냐면 아델의 존재를 귀족들은 클라인 공작의 결혼 스캔들로 그제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녀는 영애들의 필수 코스인 데뷔탕트조차 하지 않았다. 결혼한 뒤에도 공작부인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사교계엔 발조차 들이지 않고 있었다.
귀족이라는 자리가 어디 고고하게 자리 지키고 있다고 지켜지는 자리인가? 사교계의 치마 밑에서 거센 발 싸움이 있어야 지켜지는 자리였다. 그런데도 아델은 벌써 7년째 공작부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로 말이다. 초대장은 전부 거절. 공작 가에서 열리는 파티는 일절 없고, 그만두는 시종들조차 없다. 이미 마녀가 클라인 공작도, 시종들도 이성이 없는 좀비로 만들었다는 소문은 있지만.
유폐되어 자란 백작 가의 영애. 거기다 명예, 직위, 돈 모든 걸 가진 공작이 불혹이 다 되도록 그 흔한 연애도 하지 않다가 불쑥 결혼하게 만들 정도의 미모의 소유자. 20대 초반의 그녀는 매일 검은 드레스를 입는다고 한다. 장미 무늬의 레이스 장갑을 낀 손에는 그녀가 아끼는 석궁을 한시도 빼지 않고 들고 있다지. 그걸로 자신과 눈이 마주치는 이의 눈에 화살을 꽂아 넣는다고 한다.
잔혹하고 수수께끼의 공작부인. 사람들은 그녀를 이야기하길 좋아했다. 그녀는 소문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처럼…. 아니, 오히려 더 이야기하라는 것처럼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난다고 하든가? 귀족 부인들은 그 말을 떠올리면서 공작부인의 이야기를 했다. 비록 어제와는 정반대의 소문일지라도 말이다.
최근 살롱을 뒤집어엎은 소문이 하나 있다. 당연히 주인공은 ‘마녀’였다. 마녀가 전도유망한 잘생긴 바이올리니스트를 하나 유혹하여 파멸시키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몰락한 콜튼 남작가의 후손, 하여튼 이제는 평민이나 다름없는 바이올리니스트가 하나 있었다. 그는 왕립 오케스트라에 20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입성한 파격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다. 잘생겼고, 예법도 완벽해 뭇 귀부인들의 마음을 울렸다지. 그런 그가 돌연 오케스트라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클라인 가문의 후원을 받으며 후학 양성에 힘을 쓰고 있다. 받는 학생은 귀족 도련님뿐. 수많은 여성들의 러브콜은 거절했다. 그의 학생 중 여성은 클라인 공작부인 단 한 명뿐이었다. 사람들은 그 사실에 자연스럽게 여러 이야기를 입에 올렸다.
“마녀가 아이를 가졌다고 하던데요.”
“어머, 정말요?!”
“어라? 그런데 지금 클라인 공작께서는….”
“그래요…. 신전 폐쇄를 논하러 대신전으로 떠나신지 반년째죠.”
“그렇다면….”
“‘그’의 아이래요.”
어머나. 놀란 척 말한 한 귀부인은 말은 그렇게 하면서 생긋 웃었다.
“곧 공작께서 돌아오실 텐데….”
재밌겠네요. 뒷말은 찻물과 함께 삼켜내며 살롱의 모두가 클라인 공작저가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문의 주인공 중 하나인 젊은 예술가는 방금 막 클라인 공작저에 도착한 참이었다. 그는 낯이 익은 시종에게 안내를 받아 길고 긴 정원을 지나고 또 화려한 회랑을 지나서, 자신의 후원자가 기다리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왔구나, 덴.”
방에서 그를 맞아준 것이 또 다른 소문의 주인공이자 후원자인 ‘마녀’, 클라인 공작부인이었다. 그녀는 아이보리색의 드레스를 입고 눈부신 금발머리를 틀어올려 루비가 박힌 머리핀으로 장식했다. 티 테이블에 앉아있는 그녀의 손은 장갑을 끼지 않은 맨 피부를 드러낸 채였다. 그녀가 먼저 덴과 눈을 맞추며 인사를 건넸다.
“공작부인을 뵙습니다.”
덴도 따라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저번에 분명 아델이라 불러달라고 했잖아?”
“그럴 수는 없습니다.”
“흐응…. 그래?”
아델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티를 팍팍 내며 찻잔을 들어 올렸다. 찻잔을 쥔 오른손과, 찻잔 받침을 든 왼손. 그중 아델은 왼손 약지 손가락에 화려한 반지를 끼고 있었다. 서민들은 평생 모아도 사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푸른 사파이어가 박힌 반지. 금으로 만들어진 링에는 필기체로 Klein이라는 글씨가 각인되어 있었다.
“오늘 수업은 저번에 말한 대로 C48 페이지부터 시작해보도록 할까요.”
“아, 아니 괜찮아.”
“네?”
덴이 악보대에 세팅을 하다가 뒤를 돌았다.
“오늘 수업은 필요 없어. 그것보다 밖에 나가자.”
“그게 무슨….”
“정원에서 연주를 해줘.”
아델은 반박은 듣지 않겠다는 듯 단호하게 말했다.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그대로 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섰다. 덴이 당황하며 손을 빼려 했지만 여린 부인의 손이 왜 이리 센지 빠지지 않았다. 뿌리친다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그는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덴의 손을 놓지 않고 그대로 정원의 정자까지 걸어갔다. 부인이 외간 남자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도 그걸 보는 누구도 당황하지 않았다. 시종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는 것처럼 바닥만을 보고 짐과 다과를 챙겨든 채로 따라올 뿐이었다.
클라인 공작저에는 백 년이 넘은 장미 정원이 있다. 그 한가운데에는 대리석으로 세운 새하얀 정자가 있다. 소문에서는 아델이 석궁으로 무너뜨렸다고 하는 그 정자였다.
그녀는 정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시종들이 다과와 차를 세팅할 때까지 생글생글 웃으며 덴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 잠시 후에 시종 하나가 ‘다 되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물러나고 나서야 손을 놓아주었다.
“어때?”
“…아름다운 곳이네요.”
“그것보다 무엇을 연주할지 정했어? 내가 연주해달라고 했잖아.”
“…어떤 것을 듣고 싶으신가요?”
덴이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아델의 푸르른 보석 같은 눈. 그 눈을 보자 그녀가 손에 낀 사파이어보다 반짝이는 착각이 들었다.
“나를 위한 세레나데를 들려줘. 연인에게 하는 것처럼. 내가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감정을 담아서.”
티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고 꽃받침을 한 채로 말하는 아델은 그녀의 말대로 정말 사랑스러워 보였다. 머리에 꽂은 루비의 장식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머리카락은 그 보석보다도 빛나 금색이 새하얗게 보일 정도로 눈부셨다.
덴은 그녀의 말에 입술을 달싹였다. 당연히 거절은 허락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래도 되는 걸까? 그는 번민했다. 언제든 폭발할 위험한 관계였지만, 자신을 지켜줄 이는 아무도 없는데…. 애초에 시작해서도 안되는 관계였는데. 그럼에도, 전부 그녀의 말이 맞았다. 아델이 사랑스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한 그녀였지만 여전히 눈만 감으면 자신이 알던 평범한 소녀처럼 느껴졌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덴은 천천히 바이올린에 턱을 괴었다.
아델을 처음 만난 건 국립 오케스트라에 들어간 뒤부터였다. 그녀는 극단에 소속된 배우였다.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풀어놓은 채로 연습실에서 발레를 하는 모습을 몇 번 보았다. 그녀도 마찬가지였을까? 어느 날부터 그녀가 오케스트라 연습실에 찾아와 말을 걸곤 했었다.
평범한 소녀처럼 보였고, 평범한 소녀였기에 사랑했다. 3년. 그 시간 동안 어떤 의심도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클라인 공작부인으로 제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더없이 이상적인 연인이었다. 청혼하겠다고 마음먹었을 정도로…. 시작부터 잘못된 관계였다곤…. 상상도 하지 못했지.
덴은 눈을 감았다. 그리고 바이올린을 켰다. 공작부인이 시키는 대로 그녀를 향한 참을 수 없는 마음을 담아서 연주했다. 분노와 절망 그럼에도 끝날 리 없는 사랑을 담아서….
“좋은 곡이네. 이름이 뭐야?”
연주를 끝내자 아델이 물었다.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내가 지어볼까?”
“부디, 원하시는 대로.”
덴이 대답하자 아델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다가왔다. 유독 큰 덴 과는 반대로 아델은 유독 작아서 그녀는 그의 앞에 서서 한참을 올려다봐야 했다.
아델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덴의 넥타이를 콱 쥐었다.
“눈부셔.”
그리고 손을 홱 잡아당겼다.
“아델?!”
덴이 저도 놀라 그만 말을 놓으며 비틀거렸다. 긴 다리를 비틀거려 자세를 유지한 덴이 눈앞에 다가온 아델의 얼굴에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넥타이를 꽉 잡아 그가 도망가지 못하게 한 다음, 그대로 그에게 입술을 부딪쳤다. 덴은 눈을 크게 떴다. 둘 사이에 키스가 처음은 아니었지만, 반년간 새로워진 관계에선 처음이었다. 보는 눈을 생각해 물러나려 했지만 그럴수록 아델이 넥타이를 더 세게 잡아당겼다.
차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아델에게서는 달콤한 향이 느껴졌다. 아니면 다과의 맛인가. 맞닿은 혀가 달았다. 서로의 코가 계속 부닥치며 비벼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있는 채로 덴의 입술은 연신 그녀에게 범해졌다.
잡아먹혔다가 떨어지면 야릇한 숨이 얼굴에 쏟아지고, 숨을 채 고르기도 전에 다시 입술이 찐득한 소리를 내며 겹쳐졌다. 덴은, 그런 그녀를 꽉 끌어안고 싶었다. 그녀의 뺨을 잡고 거칠게 몰아붙이고 싶은 충동도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자신들이 서있는 곳이 어딘가? 여기는 클라인 공작저였고, 그녀는 누구였나? 그녀는 공작부인이었다. 자신은 공작이 아니고. 덴은 충동적으로 뻗은 손을 가까스로 멈춘 채 허공을 쥐었다. 그 손길에 아델의 머리카락 몇 올이 스쳐 지나갔다.
한참 있다가 떨어진 아델의 두 뺨은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곡 제목은…. 마녀의 키스가 어때? 맘에 들어?”
“…네. 무척이나.”
“다행이네.”
여전히 코는 맞닿은 채로 아델이 씩 웃었다. 그러고서 넥타이를 놓아준 그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총총 돌아가 자리에 다시 앉았다.
“공작부인….”
이런 일은 이제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려 했다. 그러나 아델이 말을 가로채며 말했다.
“아델이라고 부르라니까. 방금 전은 아델이라고 불렀잖아. 그 호칭은 별로야. 전처럼 불러줘. 덴.”
덴은 다시 입을 다물었다. 아델. 그 이름이 어떤 이름이냐면…. 그에겐 너무나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이었다. 아델, 하고 부르면 소박한 소녀가 자신에게 안기곤 했다. 지금 앞에 있는 건…. 아델이지만 그 시절의 소박한 소녀가 아니었다. 넘볼 수도 없는 화려한 공작부인.
하지만,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의 아델. 덴은 마음을 굳게 먹고 입을 열었다.
“아델.”
그녀를 부른 건 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두 번째로 말을 끊긴 덴은 말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돌아왔다.”
돌아본 그곳에는 남자가 서있었다. 아델과 닮은 금발의 머리카락, 눈은 그녀와 반대되는 핏빛처럼 붉은 적색. 훤칠한 키는 덴과 엇비슷했지만 조금 작은 듯했다. 잘생긴 남자는 젊어 보였지만 미간에 옅은 주름이 있었다. 그는, 그가 바로 클라인 공작이었다.
“공작님을 뵙습니다.”
공작 가의 시종들이 고개를 숙였다.
“기별도 없이 돌아왔네요.”
아델도 인사답지 않은 인사를 건넸다. 덴만이 그곳에서 시간이 멈춘 듯 굳어있었다. 덴은 불륜 장면을 들켰다는 생각조차 떠올리지 못한 채로 그저 가만히 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는 그녀를 보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표백된 채로 깜빡깜빡 점멸했다.
아델은 다른 사내와 키스를 하던 걸 들킨 부인답지 않게 그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친근한 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끌어안은 두 사람은 금세 떨어져 안부 인사를 나눴다.
“일은 잘 되었나요?”
“응.”
“다행이네요. 다친 곳은?”
“없다.”
클라인 공작은 그제야 덴을 보았다.
“저 자는?”
그는 턱짓으로 덴을 가리켰다.
“아, 저번에 말한 제 애인이에요.”
“그는 어디까지 알고 있지?”
“아직 아무것도 몰라요.”
“그런가.”
“그래요.”
공작은 아델에게 입을 맞췄다. 방금 전에 덴이 하고 싶었던 것처럼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그녀의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자신의 욕망대로 입을 맞췄다. 6개월 만의 접촉, 부인을 그리워했던 것처럼 깊고 오래도록 키스했다.
“아델. 그에게 말해주도록 해.”
한참 뒤에 떨어진 공작이 아델의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었다.
“그래도 되나요?”
“그도 알아야지.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건데.”
그렇게 말하며 공작은 살풋 웃었다. 덴은 그 모습을, 헝클어진 옷차림을 정리하지도 못한 채로…, 공작을 증오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델은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에게서 떨어져 나와 덴에게 걸어왔다. 덴은…. 그걸 보면서 오갈 곳 없는 분노가…. 괴롭다고 생각했다.
이 분노는 그녀에게 향할 수 없었다. 그녀의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서, 그녀의 머리카락이 너무 눈부셔서, 그녀의 아무렇지 않다는 미소가 잔인해서…. 그녀가 마녀였기 때문에…. 사랑했다.
“그거 들으셨나요?”
어느 귀부인이 운을 뗐다.
“어머, 그거요? 들었어요.”
“저는 공작께서 돌아오시면 한동안 피바람이 불 줄 알았는데….”
“그러게나 말이에요…. 이게 무슨 일이람.”
“덴 콜튼이 클라인 공작의 양자가 되다뇨!”
목소리를 확 낮춘 부인이 주위를 둘러보면서 속삭였다.
“거기다가 ‘그 아이’말이에요. 들으셨죠?”
“네. 저도 들었어요. 검은 머리라죠?”
“둘 다 금발인데 말이에요.”
“아 그리고, 제 유모의 사촌의 친구가 해준 이야긴데….”
“어머 어머….”
살롱에는 소문이 모인다. 소문의 주인공은 항상 ‘마녀’고, 그 마녀는 오늘도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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